← 블로그 목록

좋은 디자인은 마찰을 줄이고, 더 나은 디자인은 아예 불필요한 단계를 없앤다

좋은 디자인과 더 나은 디자인의 차이는 화면이 예쁜가보다도, 사용자의 마찰을 어디까지 제거했는가에 더 가깝다. 버튼을 다듬는 수준과 흐름 전체를 다시 짜는 수준은 분명히 다르다.

좋은 디자인은 마찰을 줄이고, 더 나은 디자인은 아예 불필요한 단계를 없앤다

좋은 디자인은 마찰을 줄이고, 더 나은 디자인은 아예 불필요한 단계를 없앤다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 흔히 색상, 버튼, 폰트, 정렬 같은 화면 요소부터 떠올린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서비스나 제품 차원에서 디자인의 차이를 가르는 것은 대개 얼마나 보기 좋은가보다 얼마나 덜 걸리는가에 있다.

좋은 디자인은 사용자가 겪는 불편을 줄인다. 더 나은 디자인은 그 불편이 생기는 단계 자체를 없앤다.


인터페이스 개선과 시스템 재설계는 다른 일이다

같은 문제를 두고도 접근은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인터페이스 개선이고, 두 번째는 시스템 재설계다. 둘 다 가치가 있지만, 효과의 크기와 비용은 다르다. 그래서 디자인을 평가할 때는 “화면이 더 깔끔해졌는가”만이 아니라, 사용자의 단계 수가 줄었는가, 헷갈릴 지점이 사라졌는가를 같이 봐야 한다.


좋은 디자인은 종종 설명을 추가하지만, 더 나은 디자인은 설명할 것을 줄인다

사용성이 좋지 않은 서비스는 대개 안내 문구와 도움말이 계속 늘어난다. 반대로 흐름이 잘 설계된 서비스는 사용자가 굳이 긴 설명을 읽지 않아도 다음 행동을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만든다.

이 차이는 중요하다.

즉 디자인의 성숙도는 도움말의 길이가 아니라, 도움말이 얼마나 덜 필요해졌는지에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비용이 많이 드는 디자인”이 아니라 “구조를 다시 짜는 디자인”이 더 어렵다

화면 요소를 손보는 것은 비교적 국소적인 개선이다. 하지만 사용자 흐름 전체를 다시 짜려면 로그인, 인증, 데이터 구조, 정책, 운영 절차까지 함께 바뀌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더 나은 디자인은 보통 더 넓은 비용을 요구한다.

그렇다고 그것이 단지 비싸기만 한 것은 아니다. 흐름 자체가 단순해지면

즉 더 나은 디자인은 단기 비용이 커 보여도, 구조적 마찰을 줄이는 방식으로 나중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디자인을 볼 때 더 유용한 질문

디자인을 평가할 때는 이런 질문이 실용적이다.

  1. 사용자가 지금 어디에서 멈추는가
  2. 그 멈춤은 화면 문제인가, 구조 문제인가
  3. 더 잘 설명하면 해결되는가, 아니면 단계를 줄여야 하는가
  4. 이 흐름은 한 번 개선하면 다른 기능에도 이득이 번지는가

이 질문을 던지면 “좋은 디자인”과 “더 나은 디자인”의 차이가 훨씬 선명해진다.


핵심 정리

좋은 디자인은 마찰을 줄인다. 더 나은 디자인은 그 마찰이 생기는 단계를 아예 없앤다. 그래서 둘의 차이는 예쁨의 정도보다도 얼마나 구조를 다시 설계했는가에 더 가깝다.

화면을 정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진짜 큰 변화는 보통 사용자가 덜 생각하고 덜 클릭해도 되는 흐름을 만들 때 일어난다. 디자인을 비용이 드는 장식으로 보기보다, 마찰을 제거하는 구조 작업으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참고 자료

← 목록으로
Related

함께 읽으면 좋은 글

경영앤디 그로브인텔
‘Only the Paranoid Survive’는 겁을 내라는 말보다 변곡점을 놓치지 말라는 말에 가깝다

앤디 그로브의 ‘Only the Paranoid Survive’는 늘 겁을 내라는 자기계발 문구가 아니라, 전략적 변곡점의 신호를 늦기 전에 읽으라는 경고에 가깝다. 잘되고 있을 때조차 전제를 다시 점검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며, 조직이 흔히 실패하는 이유도 무능보다 이전 성공 논리를 너무 오래 유지한 데 있다는 점을 정리한다.

시장 분석데이터 시각화파이 차트
시장 파이를 한 시점만 보면 놓치는 것들

시장 점유율을 한 장의 파이 차트만으로 읽으면 현재의 강자만 눈에 들어오고 변화의 방향을 놓치기 쉽다. 진짜 알고 싶은 것은 보통 ‘무엇이 커지고 줄고 있는가’이므로, 한 시점의 비율과 함께 시간 흐름·전체 규모 변화·신규 항목의 진입을 같이 봐야 한다. CDC와 Datawrapper 가이드를 빌려, 시장 구조는 정지 화면이 아니라 움직이는 장면이라는 관점을 정리한다.

독서경영짐 콜린스
『Good to Great』를 다시 읽을 때 남는 것은 카리스마보다 규율이다

짐 콜린스(Jim Collins)의 『Good to Great』는 위대한 회사를 만드는 비결을 카리스마나 한 방의 아이디어보다, 레벨 5 리더십과 규율 있는 사람·생각·행동의 축으로 설명한다.